3강. 나의 죄와 비참함을 어디에서 알 수 있는가?
1.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3문답
3문: 당신의 죄와 비참함을 어디에서 압니까?
답: 하나님의 율법에서 나의 죄와 비참함을 압니다.
2. 죄와 비참함
가. 죄의 정의
1) 죄는 마땅히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것이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4문에서는 죄를 이렇게 정의한다.
“죄는 하나님의 법에 불순종하는 것으로서 ‘하라’는 것을 하지 않는 것과 ‘하지 말라’는 것을 하는 것입니다.”
즉 죄는 하나님의 계명을 어긴 것이며, 하나님께 대적하는 것이다. 따라서 죄는 하나님의 심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서 비참한 상태에 놓이게 하는 것이다.
나. 비참함이란?
1) 비참함은 그 죄로 인한 결과이다. 사람의 비참함이란 타락 이후의 사람의 처절한 상태로서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가) 인간 본성이 부패하고 죄악 되며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있다는 것과
나) 이 부패성으로 인하여 인류가 영원한 정죄 아래 있으며, 하나님으로부터 거부되어 마땅한 상태라는 것이다.
2) 그런데 사람들은 자연적으로는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알 수 없다. 왜냐하면 비참한 것에 익숙해져서 인간 자신이 비참하다는 사실을 전혀 생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죄인들이 자신의 비참함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최선의 수단은 무엇인가?
다. 죄와 비참함을 깨닫게 되는 최선의 수단
1) 죄인이 자신의 비참함을 발견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은 바로 하나님의 율법이다. 우리의 비참함을 아는 지식은 하나님의 율법에서부터 얻게 된다. 율법은 하나님의 계시된 뜻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율법으로는 죄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율법을 통해 수많은 악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과 본성 자체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과 반대되는 것을 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하나님의 율법을 통해 우리에게 단지 몇 개 정도의 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죄 가운데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거룩한 법이 요구하는 것을 기준으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비추어보면 우리의 죄가 얼마나 중하고 심각한 가를 알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죄에 대한 지식은 단지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죄에 대한 깨달음으로 가슴을 찢게 하는 지식이다.
2) 그러나 우리는 율법에 대한 피상적인 지식만을 가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왜냐하면 율법에 대한 피상적인 지식, 즉 율법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은 오히려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가복음 18장에 나오는 부자청년은 영생의 문제를 들고 예수님께 나온다. 그는 어려서부터 계명을 철저히 지켰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재물에 대한 탐욕이 있었음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율법을 통해 자신의 죄악을 철저히 깨닫기 전에는 그리스도가 왜 필요한지 인식하지 못한다. 자신이 상당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자는 스스로를 속이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악한 일을 하지 않았고 바른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직 자신의 마음의 부패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3)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 깨달아야 한다. 자신의 죄가 머리털보다 더 많아 셀 수 조차 없는 상태임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것을 알 수가 있는가? 바로 하나님의 율법으로부터 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율법(말씀)을 피상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자신의 마음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면 우리의 모든 죄가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게 된다. 이렇게 죄를 깨달을 때, 우리는 자신에 대해 자랑했던 모든 입을 닫게 될 것이며 자신의 비참함을 보게 되고, 결국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하게 된다.
4) 그렇다면 하나님의 율법으로 어떻게 우리가 비참한 것을 알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율법이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고, 우리가 그 요구에 응답하는 삶을 살 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것에 대하여는 요리문답 제 4문과 5문에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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